[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2025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상무 제외)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K리그1 11개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68억 1306만 6000원이다. 구단별로 보면 1년 만에 ‘추락한 명가’ 울산HD가 206억 4858만 4000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지난해 209억 1237만 원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한 적이 있다.

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도 울산이 6억 4359만 2000원으로 지난해(6억 1206만 9000원)에 이어 1위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올해 비슷한 돈을 썼지만 한 시즌 2명의 감독을 내보내고 리그 최종전까지 2부 강등 위기를 겪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가까스로 1부 잔류 마지노선인 9위를 기록하며 생존했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기존 베테랑을 정리하고 2부 출신 젊은 선수를 대거 수혈했으나 대부분 실패로 귀결됐다. 말컹, 라카바처럼 적지 않은 돈을 들인 새 외인 카드도 신통찮았다.

울산은 홍명보 현 A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으로 지내던 시절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 3연패까지 해냈다. 올해 투자 대비 최악의 결과를 안으면서 특정 지도자와 선수 리더십 및 기량에 의존한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강명원 신임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프런트 쇄신에 주력해야 한다는 걸 느낄 만하다.

연봉 현황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출전수당·승리수당·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수당엔 2025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급된 금액이 포함됐다. 산출 대상엔 시즌 전체 기간 각 구단에 한 차례라도 등록된 모든 선수가 포함됐다. 시즌 중 입단하거나 퇴단한 선수는 실제 소속 기간에 따라 비례 적용했다. 예를 들어 시즌 절반만 소속하면 0.5명으로 계산했다.

울산 다음으로 연봉을 많이 지출한 건 전북 현대(201억 4141만 9000원) 대전하나시티즌(199억 3138만 8000원) 순이다. 두 팀은 각각 리그 1,2위를 차지하며 ‘돈값’을 했다.

K리그2 14개 구단 연봉 총액은 729억 6566만 7000원이다. 구단별로는 ‘우승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107억 6012만 3000원을 지출했다. 수원 삼성(95억 6852만 5000원), 충남 아산(66억 5874만 4000원) 순이다. 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인천이 2억 9345만 8000원, 수원이 2억 6517만 9000원, 서울이랜드가 1억 9354만 8000원으로 1~3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5시즌 K리그1,2를 통틀어 국내 선수 최고 연봉은 전북의 이승우로 15억 9000만 원이다. 이후 김영권(14억 8000만 원) 조현우(14억 6000만 원·이상 울산) 박진섭(12억 3000만 원·전북) 주민규(11억 2000만 원·대전) 순이다.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은 대구FC의 세징야로 21억이다. 2~5위는 FC서울을 떠난 제시 린가드(19억 5000만 원) 제르소, 무고사(이상 15억 4000만 원·인천) 콤파뇨(13억 4000만 원·전북)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