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김상식 매직’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계속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2-0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반 15분만에 응우옌 딘박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섰고, 전반 42분 응우옌 히에우민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두 골 차로 달아났다. 베트남은 후반전 안정적 수비로 리드를 지켜 승자가 됐다.

개막전에서 승점 3을 챙긴 베트남은 키르기스스탄을 제압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돌리고 조 선두에 올랐다.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베트남이 우위를 점한다.

이변이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로 64위의 요르단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기 때문에 생존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베트남은 공수에 걸쳐 균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요르단을 제물 삼아 승리를 신고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24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12월 동남아시아(SEA)게임까지 싹쓸이 우승하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숙적 태국을 적지에서 제압하고 우승한 베트남의 실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상징하는 바가 큰 승리다. 동남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아시아의 중심에서도 베트남이 경쟁할 만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박항서 전 감독 이후 크게 흔들렸던 베트남이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 빠르게 실력을 회복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9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도 승점을 획득하면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켤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