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못해서 죄송합니다”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에도 사과

2001년생 아직 앞길 창창

2026시즌 다시 보여주면 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죄송할 따름입니다.”

분명 못한 것이 아니다. 30세이브 가까이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괜찮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다. 팀 성적까지 떨어졌으니 더 그렇다. KIA 클로저 정해영(25) 얘기다. 부침이 있을지언정 정해영은 여전히 KIA 마무리다. 다시 보여주면 된다.

정해영은 2025시즌 60경기 61.2이닝, 3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는 실패했으나 그래도 리그 세이브 6위다. 20세이브 이상 만든 투수가 리그 전체로 8명이 전부다.

내용이 아쉬웠다. 블론세이브가 7개다. 7패나 되는 이유다. 시즌 역전패가 37회다. 리그 최다 2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해영이 지키지 못한 경기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구위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2025시즌 내내 “(정)해영이가 구위가 떨어지거나, 공에 힘이 없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갑작스럽게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정해영 스스로도 아쉽다. 2024시즌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 찍으며 KIA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당시 투수가 정해영이다. 그야말로 환하게 웃었다.

2025시즌에도 잘할 것이라 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돌아보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나간 일이다. 2025년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반기는 괜찮았다. 후반기 이상할 정도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말미 정해영은 “결국 다 내 잘못이다.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끝나지 않았다. 2026시즌이 있다. 비시즌 박찬호와 최형우가 빠지며 팀 전력이 약해졌다. 어쩔 수 없다. 있는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타선은 몰라도 마운드는 기존 자원 그대로다. 이태양, 홍민규, 강효종 등 추가 자원까지 있다.

뒷문은 정해영이 지켜야 한다. 그럴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세이브 관련해서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를 쓰는 중이다. 최다 세이브로 보면 선동열(132세이브)을 이미 넘어섰다. 통산 148세이브다. 200세이브까지 보인다. 게다가 아직 젊다. 2001년생이다. 2025년 아쉬움은 잊어야 한다. 2026시즌이 기다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