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다니엘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도어로부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약 431억원 규모의 위약벌·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선택은 5만5000명이 접속한 SNS 라이브고 시간은 9분 남짓이었다. 그러나 해명보다는 감정이, 설명보다는 여운만 남겼다.
12일 오후 7시, 다니엘은 새로 개설한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팬들과의 순수한 소통 자리”라며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방송에서도 다니엘은 소송의 구체적 진행 상황과 쟁점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했다.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다니엘은 “왜 벌써 눈물이 나지”라며 울컥했다. 그리고 “기다려 줬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팬덤 버니즈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니엘은 “지난 시간 동안 많이 배우고 많이 지켜야 했다”며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가장 초점이 되는 전속계약해지, 뉴진스퇴출, 그리고 431억원 손배소송 등 민감 사안에 대해선 끝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소송과 관련해 모두 말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이마저도 영어로만 짧게 말했다. 한국어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만 언어가 영어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라이브는 위로와 공감에는 닿았을지 몰라도, 의문을 해소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동안 다니엘은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정면 대치했다. 법원은 계약 유효를 판단했고, 이후 다른 멤버들은 판결을 존중하며 복귀 수순을 밟았다. 다니엘 역시 복귀 의사를 전했지만, 어도어는 신뢰 훼손과 계약 위반을 이유로 다니엘에게만 해지를 통보했다. 그리고 곧바로 초대형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다니엘은 라이브에서 ‘설명’보다 ‘감정’에 기울었다. “멤버들과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는 말은 있었지만, 왜 그런 방식의 싸움을 택했는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배경은 드러내지 않았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결연했지만,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추상적이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귀결된다. 431억원이라는 손해배상 수치는 감성으로 덮을 사안이 아니다. 침묵이 최선은 아니었겠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발언과 눈물은 공허하다. 다만 이번 라이브가 다니엘의 말처럼 첫시작이라면, 다음 스텝에선 현실을 직시한 내용에 도달할 여지는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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