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송의 부활, 박건이·장우준의 급부상

김포·수성 독주 흔드는 창원 상남·부산의 반격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6시즌 경륜의 막이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판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 광명스피돔에서 첫 총성이 울린 뒤, 흐름의 변화가 분명하게 감지된다.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으로 압축됐던 ‘양강’ 구도에 경상권 선수들이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이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박건이(28기, S1, 창원 상남), 장우준(24기, S2, 부산)이 바짝 추격한다. 창원 상남·부산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륜 황태자’ 성낙송은 한때 경남권을 넘어 경륜 전체를 대표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신인 시절부터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자전거 조종술, 그리고 경주를 읽는 감각까지 두루 갖춘 완성형 선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무대의 중심은 임채빈, 정종진에게 넘어갔다. 수적 열세와 집요한 견제 속에 성낙송의 승률은 한동안 20%대에 머물렀다. 긴 침묵 속에서도 성낙송은 페달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전환점이 찾아왔다. 승률을 42%까지 회복, 무엇보다 그의 전매특허였던 젖히기와 추입이 다시 살아났다.

부활의 신호탄은 선명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무대에서 성낙송은 특선급 2~3일차 경주에서 연속 1착에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1월 3일 특선급 14경주. 타종 이후 정종진의 후미를 정확히 파고든 성낙송은 망설임 없는 추입으로 결승선을 갈랐다.

다음 날은 더 인상적이었다. 특선급 15경주에서 그는 한 바퀴 선행이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추입형이라는 틀을 벗고 자력 승부 능력까지 장착한 성낙송. 그의 존재감은 이전과는 결이 달라졌다.

변화의 신호는 성낙송만이 아니었다. 그랑프리 무대에서 박건이는 슈퍼특선 류재열(19기, SS, 수성)을 상대로 저돌적인 몸싸움과 집요한 추입으로 믿기 힘든 역전을 만들어냈다. 하루 만에 ‘무명’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장우준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특선급에서 강자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시즌 개막 후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강력한 우승 후보 정해민(22기, S1, 수성)을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또 한 번 추입 역전을 완성했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김포-수성, 정종진-임채빈의 양강 체제를 흔드는 성낙송의 귀환, 박건이와 장우준의 급부상으로 2026년 경륜은 뜨겁게 시즌 초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판은 이미 흔들렸다. 김포와 수성이 여전히 강하지만, 더 이상 독주는 아니다. 성낙송의 귀환, 박건이·장우준의 등장. 2026년 경륜은 ‘양강’이 아니라 ‘다극 구도’의 문턱에 서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