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세포라 ‘맞손’…인디 브랜드 수출길 연다
아모레·LG생건은 ‘독자 노선’…자체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세포라와 손을 잡고 유망 중소·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선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제조사들은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독자적으로 해외 유통망을 개척하고 있어, K뷰티의 글로벌 확산 전략이 다변화되는 모양새다.
CJ올리브영은 중소·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메이저 리테일 진출과 현지 안착을 돕기 위해 세포라와의 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K뷰티 시장 내 비중이 높은 중소 브랜드들이 독자적인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 현실적인 한계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구성과 K뷰티 존 기획을 전담하고, 세포라는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분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해외 인지도가 부족한 국내 유망 브랜드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단순 유통 지원을 넘어 마케팅 강화에도 나선다. 국내에서 축적한 프로모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에서 K뷰티의 인기를 견인하는 한편, CJ그룹의 글로벌 K-컬처 페스티벌인 ‘KCON’ 자산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한 올리브영과 달리, 국내 뷰티 업계의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정공법’을 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세포라, 아마존, 쇼피 프리미엄 등 글로벌 주요 채널에 직접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반의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 ‘컬트뷰티’에 설화수 라인을 입점시키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CNP, 더페이스샵, 빌리프 등의 브랜드를 필두로 북미와 일본, 동남아 시장의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두 대형 제조사는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 나란히 참가해 뷰티 테크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해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플랫폼의 기획력을 무기로 중소 브랜드를 이끌고 나가는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대형 제조사로서 개별 브랜드 중심의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은 K뷰티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