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만에 2번째 시즌으로 컴백…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

네 개의 시선·하나의 서사 담은 포스터 공개…비극 아닌 ‘선택’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서예지와 곽시양이 데뷔 후 첫 연극에 도전한다. 이미 연극 무대 경험이 이끈 전소민과 박은석과 더블 캐스팅으로, 네 명의 배우가 선보일 4인 4색 매력을 예고한다.

서예지·곽시양과 전소민·박은석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사의 찬미’ 무대에 오른다.

‘사의 찬미’는 1990년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현대적 장치를 덧붙인 작품이다. 1920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자유, 예술에 대한 열망을 그린다. 더불어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을 넘어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신여성의 만남과 우정을 다룬다.

서예지와 전소민은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 자신의 선택을 놓지 않았던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을 맡았다. 서예지는 이번 작품으로 연극 장르에 첫발을 디뎠다. 전소민은 지난 시즌 ‘사의 찬미’를 통해 데뷔 21년 차에 연극 무대에 처음 올라, 솔직한 감정과 안정된 호흡으로 예술가의 인간적인 얼굴을 깊이 있게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극작가 ‘김우진’ 역은 박은석과 곽시양이 연기한다. 연극계 베테랑 배우 박은석은 절제된 표현과 호흡으로 인물의 고뇌를 차분히 드러내며 작품의 중심을 안정감 있게 이끌 예정이다. 곽시양은 유연한 감정의 결로 망설임과 균열을 세밀하게 표현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제작사 (유)쇼앤텔컴퍼니와 ㈜위즈덤엔터테인먼트는 개막에 앞서 ‘사의 찬미’의 정서를 담은 신규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윤심덕’과 ‘김우진’을 각각 두 배우가 연기하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4인 포스터’와 ‘윤심덕’을 중심으로 서사를 응축한 ‘실루엣 포스터’다. 두 포스터는 작품이 비극적인 결말이 아닌 끝에 이르기까지의 선택과 감정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서예지·전소민·박은석·곽시양은 4인 포스터에서 같은 인물을 서로 다른 결의 감정과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는 작품이 하나의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내면과 선택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는 서사임을 예고한다.

실루엣 포스터는 ‘윤심덕’이라는 인물을 보다 응축된 이미지로 제시한다. 배우의 얼굴보다 인물의 결심과 감정을 먼저 예측하게 한다. 그를 비극에 떠밀린 존재가 아닌, 삶과 관계를 주체적으로 선택한 인물로 재해석한 작품의 관점을 선명하게 담아낸다.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사의 찬미’는 ‘선택의 과정’과 ‘인물의 주체성’에 더욱 집중한 서사로, 특히 영상을 활용한 영화적 장면 전환과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로 인물의 감정과 시대의 공기를 더욱 밀도 있게 전할 예정이다.

서예지·전소민·박은석·곽시양과 함께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역 김려은·진소연 ▲시대의 아이러니를 상징하는 음악가 ‘홍난파’ 역 박선호·김건호 ▲지적인 냉소와 유머가 교자하는 일본인 형사 ‘요시다’ 역 박민관·김태향 등이 무대에 오른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