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최주환이 전한 키움 캠프 모습은?

어린 선수들에게 전한 조언

키움이 최하위 탈출하려면

올시즌 최주환 목표는?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내가 야간 훈련을 마지막으로 했던 게 지금 신인 선수들이 초등학생 때더라(웃음). 나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의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예년과 180도 다르다. 3년 연속 최하위다. 올시즌엔 이 굴욕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야간 훈련 자율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단체 야간 훈련’이라는 초강수를 둔 키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주환(38)의 눈에 비친 키움의 ‘지옥 캠프’는 어떤 모습일까.

키움은 가오슝 캠프에서 오전과 오후는 물론, 공식 야간 훈련 스케줄까지 지정하며 맹훈련에 돌입했다. 온종일 야구에만 집중한다. 연습량이 곧 실력이 되고, 그것이 최하위 탈출의 유일한 열쇠라는 설종진 감독의 확신이 담겨 있다.

오랜만에 야간 훈련 진행이다. 베테랑 최주환은 허허 웃으며 입을 뗐다. 그는 “두산 시절인 30살 무렵 이후 거의 8년 만에 야간 훈련을 해본다. 계산해 보니 지금 들어온 신인 친구들이 갓 야구를 시작했을 초등학교 시절이더라.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훈련이 곧 자산이 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전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한 해법으로 최주환은 ‘선의의 경쟁’과 ‘원팀’을 꼽았다. 그는 “모두가 함께 유니폼을 입으면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한다. 서로 헐뜯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자의 자리를 꿰차려 노력할 때, 팀워크는 자연스럽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캠프에서 보이는 긍정적인 경쟁 에너지가 시즌 중반 성적을 지탱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키움의 이번 캠프는 훈련 세분화가 눈에 띈다. 어떤 기술적 포인트에 집중하는지 스케줄 표에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 그는 “김태완 코치님이 주문하시는 훈련들은 우리가 어릴 때 감각을 잡기 위해 했던 정석적인 방식들이다. 모든 훈련이 세분되어 있다. 이런 부분들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이 시기에 자신만의 기술적 포인트를 확실히 찾는다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느덧 팀의 최선참급이 된 그의 올 시즌 테마는 ‘건강’이다. 수치상의 기록보다 풀타임 소화에 방점을 찍었다. 최주환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팀이 원하는 모습이자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본보기다. 우리가 길을 잘 닦아놔야 후배들도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이를 정해놓고 은퇴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속 ‘10위’라는 숫자에 상처받았을 팬들을 떠올렸다. “팬들께서 가장 원치 않는 숫자가 10위일 것이다. 우리 키움이 우승이라는 문턱에 도전하기 위해선 일단 가을 야구 진출이 급선무다. 말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의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