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천=정다워 기자]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정관장은 의미 있는 성과 하나를 챙겼다.

정관장은 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 패배했다. 선두 도로공사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패배했지만 2007년생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의 활약은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 입장에선 반갑다.

박여름은 이번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고 감독은 “훈련 과정 모습이 좋았다”라며 선발 카드로 내민 이유를 밝혔는데, 박여름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37%의 공격성공률로 18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의 핵심 구실을 했다. 리시브효율도 56%로 높았다. 총 34회 받아 20회 정확하게 연결했다. 공수에 걸쳐 합격점을 줄 만한 활약이었다.

박여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했다. 외국인 선수 자네테를 비롯해 이선우, 박혜민, 그리고 아시아쿼터 인쿠시 등이 버티는 윙스파이커 라인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 곽선옥, 전다빈 등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기회가 왔다. 자네테의 부상 속 최근 인쿠시 역시 주춤하면서 고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 변화를 줬고,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경기 후 고 감독은 “여름이가 연습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준비시켰는데 너무 잘해줬다. 조금 실수도 있었지만 그럴 수 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다. 앞으로 기회를 많이 줘야 할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공격도 그렇지만 리시브 능력도 좋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키워야 할 선수”라며 앞으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자네테가 훈련에 복귀하면 정관장은 더 다양한 윙스파이커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한 시점에 다채로운 플레이로 돌파구를 찾게 된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의 활약이다. 염혜선은 이날 오랜만에 1~4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무릎 부상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모처럼 제대로 팀을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 감독도 “몸 상태가 문제가 없다는 걸 본인도 느껴야 한다. 몇 경기를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