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부상은 처음”

캠프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불혹의 경쟁력, “관리만 잘하면 젊은 선수와 경쟁 충분해”

“돌아온 한동희는 큰 플러스”…더 강해진 거인 군단 예고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롯데 ‘캡틴’ 전준우(40)가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비장한 각오로 방망이를 다듬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시즌에는 ‘건강’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그는 “2년 연속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가장 죄송했다. 올해는 무조건 무리하지 않고, 끝까지 건강하게 팀을 지탱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전준우의 타격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근 2년은 그에게 지독한 시련의 시간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찾아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타이난 현지에서 만난 그는 “재작년에는 의욕이 앞서 무리하다 다쳤고, 작년에는 통증을 참고 뛰다가 결국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야구 인생에서 2년 연속 부상을 당한 것이 처음이라 자신도 충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의 이탈은 곧 팀의 내림세로 직결됐다. 특히 지난시즌 롯데가 전반기 상위권에서 순항하다가도 후반기 힘을 잃었던 배경에는 중심 타선이자 정신적 지주인 그의 공백이 컸다. “내가 뛰고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되는데, 자리를 비우니 팬들께 실망만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해 그가 근력 운동 강도를 예년보다 높이고 몸 관리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자리를 비우지 않기 위해서’다.

베테랑이지만, 그는 여전히 ‘경쟁’을 말한다. 이름값으로 자리를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가 많다. 결국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느냐의 싸움”이라며 “나 역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살아남는다. 경쟁력이 있다고 믿기에 더 지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롯데는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내부 복귀 자원’에서 희망을 본다. 바로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한동희다. “(한)동희가 입대 전에는 부상 등으로 고전했지만, 지금 복귀한 모습을 보니 몸을 정말 잘 만들어 왔더라”며 흡족해했다.

이어 “한동희라는 거포 자원이 합류한 것은 팀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동희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팀은 작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라며 “동희가 잘 풀려서 팀이 동반 상승하는 그림을 매일 그려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