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상 수상 →2022 1차 지명’ SSG 윤태현

쌍둥이 형제 두산 윤태호와 ‘유니폼’ 경쟁

“동생 팬들 부모님 식당 방문…자극됐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두산 팬들이 부모님 식당에 동생 유니폼을 입고 왔다더라.”

올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1군 무대 진입을 꿈꾸는 SSG 윤태현(23)의 말이다. 지난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른 쌍둥이 동생 윤태호(23·두산)의 활약을 발판 삼아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아 SSG에 입단한 윤태현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최동원상’을 수상한 유망주다. 신장 189㎝, 체중 93㎏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옆구리 투수이자 SSG가 기대를 거는 자원이다. 지난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뒤 2군에서 빌드업 과정을 소화했다. 아직 1군 등판 기록은 없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존재감을 떨치면서 착실히 준비 중이다.

‘육성은 1군에서 해야 한다’는 이숭용 감독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해줬는데, 퓨처스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다고 한다”며 “2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1군에 올라갈 수 있고,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1군 캠프에 합류한 윤태현은 “따뜻한 곳에서 운동할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캠프 시설도 좋아 몸이 잘 풀리는 느낌”이라며 “공을 더 많이 던져 내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다. 팀에서 기회를 주신 만큼 잘 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건강하게 전역해서 다행이다. 군대에서 몸도 잘 만들어왔고, 복귀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다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투구 기술적으론 부족했다. 현역으로 입대한 탓에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그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동생 윤태호와 선의의 경쟁도 예고했다. 윤태현은 “동생의 경기를 중계방송을 통해 봤다. 공이 정말 좋고,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태호가 2군에 내려왔을 때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 모습이 아니었다”며 “더 단단해졌다. 우리 팀 타자들도 동생 공이 좋다고 했다. 동생이 잘하기를 응원했지만, 부러웠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큰 자극제로 작용한 모양새다.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동생이 ‘형은 4이닝 못 던졌다’며 나를 은근슬쩍 자극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두산 팬들이 부모님 식당을 찾아왔다고 들었다. 나도 야구를 잘해서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 목표도 확실하다. 윤태현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반드시 잡고 싶다”며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우리 팀에 사이드암 투수가 부족한 만큼 내가 잘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해 팬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