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요절’ 테런스 고어, 美 야구계 추모 이어져
수술 후 생긴 합병증으로 사망
LAD 로버츠 감독 “도루 능력 가장 뛰어났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함께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자신감 넘치는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ML)에서 근 10여 년 동안 전문 대주자로 활약한 테런스 고어가 34세의 나이로 요절한 가운데, 야구계 안팎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SPN, USA 투데이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8일(한국시간) “고어가 수술 후 생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고어의 사망 소식은 아내 브리트니 고어를 통해 알려졌다. 은퇴 후 야구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아들의 야구팀을 지도했고,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고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애도를 표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선수 시절 고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자신감 넘치는 도루 전문가였다”고 회상했다.

2011년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06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고어는 독특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정규시즌 통산 출전은 112경기에 불과한 데다, 타석에도 단 85번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전문 대주자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11경기를 포함해 58번의 시도 가운데 48개의 도루에 성공했고,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만 3개를 차지했다.
한때 고어와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 호스머는 “정말 참혹한 소식”이라며 “훌륭한 팀 동료였다”고 추모했다. 데이턴 무어 전 캔자스시티 단장 또한 “사람들은 고어를 단순한 도루 전문 선수로만 봤다. 그는 오히려 그런 평가에 자극받았다”며 “타자는 물론, 외야수로도 자부심을 가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리만 잘 관리해 도루 능력만 유지해도 충분했을 수 있지만, 고어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말 혹독하게 훈련했다”며 “줄곧 성실했던 선수고, 은퇴 이후에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