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2번의 창업도, 메이저리그 코치 제안도 아내는 몰랐다. 16년 결혼 생활 끝에 처음으로 같은 예능에 선 김병현·한경민 부부의 이야기는, ‘동상이몽’이라는 제목에 걸맞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전 야구선수 김병현과 아내 한경민이 새 운명부부로 합류했다. 김병현은 결혼 16년 만에 아내와 첫 예능 동반 출연.
김병현은 “아내를 숨긴 건 아니다. 야구장에선 선수였고, 집에선 가장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경민의 체감은 달랐다. 그는 “내가 창피한가 생각한 적이 많았다”며 “남편 지인도 16년 동안 몇 명 못 봤다. 결혼식도 하기 싫다 해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고, 첫째를 낳고 1년을 졸라서야 스몰웨딩을 했다”고 털어놨다.

부부의 간극은 ‘소통’에서 더 또렷해졌다. 한경민은 “가게 개업·폐업, 촬영 일정도 지인이나 기사로 알게 된다”며 “믿고 살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믿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창업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연봉을 어느 정도 썼다.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기회비용은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 현역 시절부터 미국에서 일식집을 운영했고, 귀국 후 스테이크·라멘·태국 음식·햄버거 가게까지 12개 점포를 냈다. ‘연쇄 창업’의 이면은 아내에게 ‘무통보’였다.
부부의 러브스토리도 이어졌다. 김병현은 첫 만남에서 “반했다”고 했고, 한경민은 “첫인상은 단정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미국 출국을 앞두고도 한국으로 돌아왔고, 편지를 건네며 마음을 열었다. 한경민은 “생각보다 순수하고 소박한 시골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김병현은 “미국에서 외롭고 힘들었다. 표현을 몰랐고 전성기도 짧았다. 힘들 때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경민은 “자세히 들으니 마음이 짠하다. 결과가 무엇이든 잘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병현은 끝까지 무뚝뚝한 말투로 “그만 울어. 이제 집에 가자”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