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오키나와서 실전 모드 돌입

KBO리그 구단과 6차례 ‘스파링’

마침내 합류하는 ‘빅리거 7인방’…대표팀 ‘완전체’

마이애미행 티켓을 향하여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휴식’이란 단어는 사치다. 지난 1월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며 예열을 마친 류지현호가 이제 본선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8강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는 대표팀의 뜨거운 투혼이 시작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WBC 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2차 캠프의 막을 올린다.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부터 1월 사이판 1차 캠프까지,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린 대표팀은 이제 ‘전술 완성’과 ‘실전 감각’이라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선다.

현재 각 소속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KBO리그 소속 국가대표 선수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오키나와로 집결한다. 이들은 가데나 구장을 비롯해 한화의 캠프지인 고친다 구장, 삼성의 온나손 구장 등을 오가며 쉼 없는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오키나와 캠프의 핵심은 ‘실전’이다. 대표팀은 16일부터 사흘간 전열을 가다듬은 뒤, 20일부터 KBO리그 구단들과 6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치른다.

20일 삼성(온나손)을 시작으로 21일과 23일 한화(고친다), 24일 KIA(가데나), 26일 삼성(온나손), 27일 KT(가데나)와 차례로 맞붙는다. 류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단기전의 승패를 가를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설 연휴의 들뜬 분위기를 뒤로하고 오키나와 뙤약볕 아래서 마지막 영점 조절에 나선다.

오키나와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28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마침내 ‘완전체’가 된다. WBC 사무국이 지정한 공식 훈련일이 3월1일부터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을 비롯해 셰이 위트컴(휴스턴)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데인 더닝(시애틀),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등 해외파 7인방이 오사카부터 합류한다.

대표팀 완전체는 3월2일 한신 타이거스, 3일 오릭스 버펄로스 등 일본 NPB 명문 구단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5일부터 시작되는 WBC 조별리그 C조 경기를 위해 도쿄돔에 입성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대진은 험난하다. 체코(5일)를 시작으로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최소 3승1패를 거둬 조 2위 안에 들어야만,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설 명절, 누군가에겐 그리운 고향을 찾는 시간이지만 대표팀 선수단엔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태우는 시간이다. 예열은 끝났다. 이제 오키나와에서 실전 훈련을 거쳐 도쿄에서 화력을 폭발시킬 일만 남았다. 국민의 가슴에 다시 한번 ‘야구 불꽃’을 지피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