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가 이어 생각난다. 국내 판매의 큰 비중이 하이브리드일 만큼, 브랜드 정체성은 분명하다. 렉서스는 조용하고, 부드럽고, 연비 좋다. 화려함 대신 완성도로 승부해온 브랜드다.
브랜드 최초 PHEV인 NX450h+는 2세대 완전변경 NX 기반의 PHEV 모델이다.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185마력)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07마력을 낸다. 숫자만 보면 중형 SUV치고 제법 공격적이다.
하지만 이 차의 표면적 본질은 ‘빠름’이 아니다. ‘부드러움’에 가깝다. 18.1kWh 대용량 배터리를 얹어 EV 모드로만 최대 56km를 달린다. 출퇴근 거리라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아도 된다.

EV 모드로 달리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엔진이 개입하지만 그 전환은 자연스럽다. 이 감각은 렉서스가 꾸준히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의 연장선이다. 전동화가 목적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주행’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 감지된다.
가속은 경쾌하다. 0→100km/h 6.6초. 공차중량 2톤을 넘는 중형 SUV라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빠르다.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후륜을 모터로 보조해 출발 안정감도 좋다.
와인딩 코스에서 급가속과 제동을 반복해도 차체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GA-K 플랫폼 기반으로 차체 강성을 끌어올린 덕이다.

예전 렉서스는 ‘절대 정숙’에 가까웠다. 최근 모델들은 조금 현실적이다. NX450h+ 역시 동급 대비 조용하지만, 과거 LS처럼 모든 소음을 차단하는 수준은 아니다.
가속하면 송곳니를 드러낸 맹수처럼, 힘이 넘치는 엔진음이 뱃속에서부터 뿜어져나온다. 가속을 더 올리면 내재한 스포츠차의 본색도 확실하게 느껴진다.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하다. 터치 반응 속도도 빠르다. 차선 중앙 유지와 차간거리 조절 등 자율주행도 편리하다.
내부는 휠베이스가 30mm 늘어나며 2열 공간도 여유가 생겼다. 성인 남성이 아주 넉넉하게 앉는 수준은 아니지만, 부부와 자녀 1~2명 패밀리카로는 충분하다.
공인 복합연비는 14.4km/L이고 실제 주행도 유사하다. 배터리를 충분히 활용하면 18~19km/L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