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혹시나 했던 ‘마무리 카드’ 한 장이 날아갔다. 대표팀 1차 캠프에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더 뼈아픈 결과다.

고우석(28·디트로이트)이 와르르 무너졌다.

국내 복귀를 거절한 채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지막 도전의 배수진을 쳤는데 충격적인 출발을 했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 8회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만루포, 스리런포를 잇달아 얻어맞았다. 시속 150~151㎞대 속구가 마이너 유망주들의 먹잇감이 됐다. 0.2이닝 4안타(2홈런) 4실점.

LG 시절 함께한 고우석을 믿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에 올린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난감해졌다.

클로저로 점찍은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의 부상 낙마에 이은 불펜 악재다. WBC 1라운드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더 커졌다.

지난 시즌 35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포스트 오승환’ 박영현(23·KT)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영현은 태극마크만 달면 더욱 무서워지는 국제용 ‘미스터 제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4경기(5.1이닝)에 등판해 무실점 2세이브 8탈삼진을 기록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는 3경기(3.2이닝) 무실점 1승 1세이브 6탈삼진을 적어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일본전 두 경기에서 투수진이 사사구 23개를 남발하며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 홀로 사사구와 출루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평소 최고 시속 150㎞ 중반대보다 한참 못 미치는 146㎞로 일본 타자들을 요리했다.

오브라이언 합류 얘기가 나오기 전에도 대표팀 마무리 투수 1순위는 박영현이었다. 강한 멘털을 바탕으로 어느새 국제 대회에서 믿고 쓰는 뒷문지기가 됐다. 그가 이번 WBC에서도 ‘평균자책점 0’ 행진을 한다면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도 따라올 게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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