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치열한 득점 고민.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인공지능’ 챗GPT의 도움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강원은 지난해 K리그1 38경기에서 37득점에 그친 최저득점팀이다. 12팀 중 두 번째로 적은 실점 기록을 앞세워 5위에 오르긴 했지만, 득점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새 시즌 과제도 여기에 있다. 강원은 2월 치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상하이 포트, 멜버른 빅토리와의 경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뒀다. 무실점은 좋았지만, 역시나 득점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
강원은 K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체계적인 빌드업과 유기적인 움직임,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전술이 돋보인다. 문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해결 능력. 상하이, 멜버른전 두 경기를 합쳐 24회 슛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친 것도 결국 결정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축구에서 마무리는 개인의 영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박스 근처까지 가게 하는 것은 감독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해결하는 것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사령탑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지도자가 바꾸기 어려운 대목이지만, 정 감독은 선수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골을 넣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25일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정 감독은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것도 있지만, 감독으로서 더 많은 방법을 제시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최근에는 챗GPT에 골 넣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정 감독은 “챗GPT는 골은 개인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감독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마냥 선수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내 역할을 하기 위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이 챗GPT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ACLE를 준비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상대 스쿼드 정보, 전술 등 주요 내용을 검색해보면 은근 도움 되는 게 있더라. 질문을 아주 정교하게 하면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는 팁을 던졌다.
득점을 위해 인공지능까지 동원하는 정 감독의 고민은 해결될 수 있을까. 강원은 28일 울산HD와 K리그1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도 되고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한 번 터지면 된다. 경기 내용, 과정이 좋으니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