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현장 응원 온 한국팬들

그중에서 눈에 띈 3인방

“이날 꼭 이기길!”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제발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다. 도쿄돔에서 지는 모습,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열도는 이미 축제 분위기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의 압도적인 ‘니폰(일본)’ 함성 사이에서도 꿋꿋이 태극기를 흔드는 이들이 있다. 수만 명의 홈 팬들 틈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한국 야구 대표팀을 위해 현지까지 날아온 한국 팬들이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한일전 현장. 스포츠서울은 관중석에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수원에서 건너온 대학 선후배 김중수, 김태훈, 이영찬 씨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체코전부터 도쿄돔을 지키며 대표팀의 든든한 ‘제10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특히 김중수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때부터 도쿄돔을 계속 찾아와 응원했지만, 매번 지거나 아쉽게 비기는 모습만 봤다”며 “오늘만큼은 제발 승리 소식을 현장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국내에서도 함께 야구장을 누비는 ‘찐팬’인 이들에게 도쿄돔은 경외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김태훈 씨는 “고척돔보다 시야가 확 트여 있고 경기장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현장의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이들이 꼽은 ‘키 플레이어’는 역시 선발 고영표(KT)였다. 김중수 씨는 “체코전에서 홈런을 친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고영표 선수가 4~5이닝만 딱 잘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전략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 팬인 김태훈 씨는 구자욱을, 이영찬 씨는 ‘천재 타자’ 김도영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날 도쿄돔 외야석 F02~03블록에는 약 700석 규모의 한국 응원단석이 마련됐다. KBO는 이번 한일전과 내일 대만전을 위해 응원단장 1명, 치어리더 5명, 트럼펫터 6명 등 총 18명의 응원단을 파견해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친다.

비록 수적으로는 일본 팬들에게 밀릴지 모르나, 도쿄돔 외야 한구석에서 울려 퍼지는 ‘대~한민국’의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묵직하게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