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최근 K-푸드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발효유 명가 hy(구 한국야쿠르트)가 독자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B2B 소재 기업이자 위탁개발생산(CDMO) 플랫폼으로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과 발효유 본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완제품 수출과 원료 B2B 사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K-유산균’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간판 히트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다. 연간 2억 개가 팔리는 국내 1위 발효유 ‘윌’을 글로벌 공략의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권역별 타깃 맞춤형 진출 전략도 돋보인다. 중화권의 경우, 2024년 9월 중국 징동몰과 더우인몰 등 온라인을 통해 윌 수출의 포문을 열었으며 현재 오프라인 대형 마트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2025년 2월부터는 대만 시장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출을 개시하며 중화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효유 문화가 낯선 북미 시장은 교민과 아시안을 1차 타깃으로 삼았다. 같은 달, 미주 최대 아시안 마켓 체인인 ‘H마트’ 서부 지역 2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메인스트림 진출의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물류와 냉장 유통(콜드체인) 인프라 구축이 까다로운 동남아시아 시장은 유연한 ‘현지 생산’ 전략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완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대신, 태국 대형 유제품 회사인 ‘더치밀(Dutch Mill)’과 생산 계약을 체결해 hy가 분말 형태의 균주 원료를 수출하고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유통하는 효율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유연한 해외 진출의 배경에는 hy의 압도적인 B2B 원료 생산 능력과 CDMO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hy는 5100여 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국산화를 선도해 왔다. 특히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피부 건강 유산균 등은 할랄 인증과 더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 기준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등록을 잇달아 마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고객사의 폭발적인 원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조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평택공장에 대규모 동결건조기를 구축한 데 이어 최신 설비의 논산 신공장을 가동하며, 원료 발굴부터 완제 생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CDMO 사업의 퍼즐을 완성했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hy의 B2B 원료 누적 판매량은 50톤을 훌쩍 넘어섰다. 한 해 원료 판매량만 역대 최대치인 18톤에 달하며, 단일 소재 최초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체지방 감소 유산균’의 맹활약으로 원료 B2B 사업 전체 매출은 150억 원(전년 대비 29% 증가)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