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팀, 17년 만에 WBC 8강

LG 7명 차출…롯데는 ‘제로’ 굴욕

윤동희 “다시 국대 승선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싶다.”

4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 대표팀이 극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올해 롯데는 ‘대표팀 차출 제로’에 머물렀다. 아쉬운 상황 속에서 ‘국대 우익수’ 출신 윤동희(23)는 “부상이 겹쳐 WBC에 발탁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시즌 롯데는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한때 상위권까지 도약하며 해묵은 염원을 푸는 듯했지만 여러 악재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7위에 그쳤다. 설상가상 WBC를 앞두고 대표팀에 한 명도 발탁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LG에서만 7명이 발탁된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대표팀 선후배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윤동희는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그는 지바 롯데 1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평가전에서 초구를 받아쳐 결승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초구를 많이 놓쳤다”며 “좀 더 과감하게 임했다면 기록도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캠프에선 초구 공략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당장 시범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롯데는 12일 사직에서 KT를 상대한다. 윤동희는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캠프에선 해외 팀과도 맞붙다 보니 실전 경기 수가 많지 않았다. 다만 KBO 구단들은 서로에 관한 정보가 있는 만큼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타순이 고정되진 않았다”며 “만약 (한)동희 형 앞 타순에 들어간다면 나에게 빠르게 승부가 들어올 것 같다. 그 점을 이용해 초구나 2구를 공략해야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험을 통해 노련함도 얻었다. 그는 “이번 캠프 땐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서 “처음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조급했다. 지난해 역시 너무 많은 변화를 주다 보니 오히려 걱정이 컸다”고 돌아봤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윤동희는 “지난해 부상 탓에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부분이 가장 아쉽다”며 “그 여파로 WBC에도 발탁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물론, 몸 관리도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자주 나가야 팬분들도 많이 기억해 주시고 기록도 쌓을 수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