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호화 군단’ 맞설 선발 중책

류현진과 곽빈 사이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류현진, 마이애미 원정 통산 ERA 2.70 ‘강점’

곽빈의 158km 구위도 매력적

“선발이든 +1이든 승리 위해 끝까지 던질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도쿄의 기적’을 일궈낸 류지현호.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17년 만의 8강 진출이다.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그래도 더 높은 곳을 원한다.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 오는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론디포 파크에서 8강전이 열린다. ‘마이애미 기적’의 서막을 열 선발 투수는 과연 누구일까.

상대는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초호화 군단’이다.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인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몸값이 대표팀의 10배가 넘는다.

전력 면에선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야구는 모른다. 붙어봐야 안다. 결국 투수 놀음이다. 우리 마운드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텨준다면, 1라운드 뜨거웠던 우리 타선의 화력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2009년 준우승 신화의 주역 김인식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류지현호에게 결국 중요한 건 투수 구성이다. 8강에선 경기 운영 능력을 봐야 한다. 결국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거나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을 제외하면, 결국 가장 믿음직한 카드는 류현진(한화)과 곽빈(두산)으로 추려진다.

두 투수는 지난 8일 대만전에 나란히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이 3이닝 1실점, 곽빈은 3.1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라 로테이션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류지현 감독이 두 투수를 ‘1+1’ 전략으로 붙여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은 것은 ‘순서’다.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빅리그 시절 론디포 파크에 두 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잠실구장과 흡사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졌다. 외야가 넓어 홈런이 적게 나오는 구장 8위에 올라 있다. 1라운드에서 홈런 허용이 많았던 대표팀으로선, 정교한 제구로 맞춰 잡는 능력이 탁월한 류현진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

곽빈도 훌륭하다. ‘구위’ 경쟁력이 탁월하다. 제구도 훌륭하지만, 최고 시속 158㎞에 달하는 강속구는 파워가 좋은 중남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다. 컨디션이 좋은 날의 곽빈은 메이저리거들도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힘 대 힘’으로 맞붙어야 할 상황에선 곽빈 카드도 매력적이다.

선수들의 의지는 단호하다. 류현진은 “내가 선발이 아니더라도 한 이닝 한 이닝이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겠다. 대표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며 베테랑다운 헌신을 약속했다. 곽빈 역시 “도쿄에서 일궈낸 기적을 마이애미에서도 재현하겠다. 내 몫을 다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다시 한번 ‘언더독의 반란’을 준비한다. 과연 류 감독의 ‘선발 퍼즐’이 도미니카의 호화 타선을 잠재우고 마이애미 기적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