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당시엔 억울했는데…그 시절이 있어서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롯데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박정민(23)은 과거 드래프트 낙방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장충고 출신인 박정민은 고교 시절 KBO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학 진학 뒤 기량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대학 무대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올시즌 롯데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박정민은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만난 박정민은 “2차 캠프까지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1차 캠프에서 청백전과 평가전을 통해 준비한 모습을 보여드린 덕분인 것 같다.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구속도 상승했다. 그는 대만 평가전에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정민은 “지난해엔 최고 152㎞까지 나왔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최고 구속이 146㎞였는데 평균 구속은 130㎞대라 빠른 편이 아니었다. 대학에서 천천히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그 과정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래프트 낙방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처음 낙방했을 땐 많이 좌절했다”고 운을 뗀 그는 “내가 부족해서 선택받지 못한 건데도 당시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있었기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대학에서 더 갈고 닦은 상태로 프로에 입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피지컬도 많이 좋아졌다. 보완해야 할 점을 정확히 알게 되면서 더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 지명 이후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해 KBO 레전드 선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박정민은 “이대호 선배님이 의식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웃더니 “평소엔 삼진 욕심이 크지 않은데 선배님에게는 삼진을 잡고 싶었다. 그 욕심 때문에 힘이 들어가 볼넷을 줬던 것 같아 아쉬웠다”고 소회했다.
롤모델로는 김원중을 꼽았다. “롯데 팬이어서 어릴 때부터 롯데 투수들을 많이 봐왔다”며 “아직 김원중 선배님께 질문하지 못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피칭을 가까이서 보며 많이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구 중에선 체인지업에 가장 자신 있다”고 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