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26 WBC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
류현진 끝으로 베이징 金 주역 모두 대표팀 은퇴
희망과 동시에 과제 확인한 2026 WBC
WBC 경험 새로운 세대 성장 자양분 삼아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17년 만의 8강에 오르며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들이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때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 한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맞대결. 17년 만의 8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메이저리그(ML) 강타자가 즐비한 도미니카를 상대해야 했지만, 2006년 미국전, 2009년 베네수엘라전 같은 기적을 꿈꿨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참담했다. 0-10 쓰라린 콜드게임 패배. 대표팀의 WBC 여정도 끝이 났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별이 있다. 바로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이다.
경기 직후 류현진은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며 “끝맺음이 아쉽지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는 말로 대회를 마친 소감과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시작부터 반짝반짝 빛났다. 역대 신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데뷔시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신인상과 정규시즌 MVP를 모두 수상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겸했던 2007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2008 올림픽과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 기간 대표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그중 최고의 순간은 역시 2008년 올림픽이다. 한국의 ‘전승 우승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2차전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적었다. 이후 쿠바와 결승전에서 8.1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때 획득한 금메달의 열기는 KBO리그로 이어졌고, 리그는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았다.
야구 열기 시작점에 있던 ‘베이징 세대’. 2026 WBC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류현진을 끝으로 모두 대표팀을 내려놨다. 이렇게 화려했던 한 세대가 자신들의 페이지를 마무리했다. 한국 야구에 새로운 세대가 나와야 하는 시기라는 얘기다.


일단 이번 WBC로 좋은 경험을 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오랜만에 WBC 1라운드를 통과하며, 세계 야구 중심에서 ML의 수준급 선수들을 상대했다. 한국 야구를 이끌 새로운 세대로 성장할 자양분으로 삼기 충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희망을 본 동시에 숙제도 남겼다. 특히 마운드 고심이 깊다. 과거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처럼 확실한 1승을 기대할 만한 ‘에이스’를 찾지 못했다.
한국 야구 최고의 순간이었던 베이징 올림픽. 이제 대표팀에는 그때의 영웅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새로운 영웅을 찾아야 한다. 2026 WBC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확인했다. 이제 WBC 8강이라는 ‘좋은 경험’을 토대로 그 과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