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남자 프로당구 PBA에 새 역사가 쓰였다. 2007년생 ‘만 19세 초신성인 김영원(하림)이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마저 제패했다.

김영원은 1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 스코어 4-2(10-15 15-10 15-8 9-15 15-13 15-2)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 만 18세4개월25일인 김영원은 여자부 LPBA를 통틀어 역대 월드챔피언십 최연소이자 유일한 10대 우승자가 됐다.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그는 만 17세23일이던 지난 2024년 11월11일 열린 2024~2025시즌 PBA 6차 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태준을 꺾고 우승, 프로당구 최연소 챔피언 역사를 쓴 적이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28일 열린 2025~2026시즌 6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페인 리빙레전드’ 다니엘 산체스까지 제압,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상금 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그속에서도 김영원은 남다른 재능을 뽐내며 남자 3쿠션 차세대 황제임을 알렸다. 월드챔피언십 우승 상금 2억을 손에 넣은 그는 2025~2026시즌 상금 랭킹 2위(3억850만원)가 됐다. 1위는 산체스(3억2450만원)다.

반면 투어 통산 네 번째 결승 무대를 밟은 조건휘는 역시 세 번째 우승을 겨냥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전까지 세 차례 월드챔피언십에 나섰는데 모두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이번시즌 상금 랭킹 32위로 월드챔피언십 막차를 탔는데 4강에서 김임권(크라운해태)을 상대로 극적인 4-3 역전극을 펼치며 결승까지 진격, 매서운 기세를 뽐냈다.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예상대로 둘은 초반 두 세트씩 따내며 접전을 벌였다.

조건휘가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했지만 김영원이 2세트에 하이런 8점을 앞세워 응수했고, 3세트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조건휘는 다시 추격했다. 4세트 1이닝에 하이런 8점을 뽑아냈다. 이후 그가 잠시 주춤한 사이 선공을 잡은 김영원이 3이닝에 9-9 동점을 만들었는데, 조건휘가 다시 비껴치기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4이닝에 김영원이 공타에 그쳤다. 조건휘는 보란듯이 뱅크샷을 곁들여 연속 5점을 터뜨리며 마무리했다.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이뤘다.

승부처인 5세트.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선공 조건휘가 초구를 놓치는 실수가 나왔지만 김영원도 급작스럽게 샷이 흔들렸다. 조건휘가 침착하게 점수를 쌓으며 3이닝까지 9-1로 크게 앞섰다. 4이닝엔 역회전을 이용한 환상적인 비껴치기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김영원도 위기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영점을 수정한 것처럼 정밀한 샷으로 연속 8점을 쏟아내며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12-13으로 뒤진 6이닝에 조건휘가 공타로 돌아서자 환상적인 뱅크샷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남은 1점을 채웠다.

기세를 올린 김영원은 결국 6세트에 경기를 끝냈다. 선공을 잡은 그는 높은 몰입도로 5이닝까지 10-2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이어 6이닝에 좁은 공간에도 자신 있는 옆돌리기로 유리한 포지션을 만든 데 이어 연속 4점을 기록, 챔피언 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8이닝에 남은 1점을 보태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