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국내 탈모 케어 기술이 ‘논문 기반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기능성 제품을 넘어, 생물학적 메커니즘까지 입증하는 ‘하드사이언스 뷰티’ 흐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탈모·두피 케어 브랜드 리필드를 전개하는 콘스탄트는 16일 독자 성분 ‘cADPR(사이클릭 ADP-리보스)’ 관련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며 기술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스위스 MDPI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pplied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는 cADPR이 인간 모낭 진피유두세포에서 칼슘 항상성과 모발 성장 신호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며, 탈모 완화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핵심은 ‘세포 레벨 제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cADPR은 0.05ppm의 저농도에서도 세포 내 칼슘을 6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모발 성장 핵심 경로인 ‘Wnt/β-catenin’ 전사 활성을 약 2.3배 끌어올리고, 주요 유전자 ‘LEF-1’ 발현 역시 2.5배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모낭 퇴행을 유도하는 ‘TGF-β2’는 0.3배 수준으로 감소하며, 발모 촉진과 탈모 억제를 동시에 구현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전 농도 구간에서 98% 이상의 세포 생존율을 기록하며 독성 없이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cADPR은 양미경 박사의 30년 탈모 연구에서 출발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해온 그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모 신호는 높이고 탈모 인자는 낮추는’ 근본 물질 탐색에 집중했고, 그 결과 세포 내 칼슘 신호를 장시간 유지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이 기술은 외부 성분을 단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포 스스로 발모 환경을 조성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해당 기술은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치며 글로벌 확장 기반도 확보했다.
콘스탄트는 여기에 차세대 바이오 기술인 엑소좀을 접목해 성분 효능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근식 대표는 “국제 학술지 등재는 기술 중심 브랜드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효과는 마케팅이 아닌 연구에서 나온다는 원칙 아래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K-탈모 기술’의 전환점으로 본다. 감성 마케팅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논문으로 승부하는 ‘과학 기반 뷰티’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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