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정부가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암표 단속에 나섰지만, 온라인에서는 되레 암표 거래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무료 공연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아리랑(ARIRANG)’은 정규 5집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다. 주최 측은 티켓을 받은 관람객 2만2000여명과 광장 일대 관람객을 포함해 최대 30만명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 열기가 커질수록 암표 시장도 함께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티켓 양도를 암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한 게시물에는 ‘SELL’이라는 문구와 함께 ‘120.0’이라는 숫자가 적혔다. 사실상 120만원을 부른 셈이다. 무료 입장권이 웃돈을 얹어 고가로 거래되는 장면이 버젓이 포착된 것.

단속을 피하기 위한 은어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표현이 ‘팔옮’이다. 입장용 종이 팔찌를 훼손 없이 옮겨준다는 뜻으로, 공연 당일 판매자가 먼저 팔찌를 수령한 뒤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아예 예매 계정 자체를 넘기는 ‘아이디 양도’ 방식까지 퍼지며 단속망을 비껴가려는 시도도 이어진다.

정부와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SNS를 통해 “시장 질서를 해치는 암표 거래는 반드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19일에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연과 맞물린 인천공항 혼잡 대응, 현장 질서 유지, 암표 단속을 함께 주문했다.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할 무료 공연이 일부의 투기 대상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