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KB스타즈 완파
이제 진짜 ‘꼴찌 주의보’ 떨어졌다
남은 두 경기, 우리은행-하나은행 만나
신한은행 고춧가루에 봄 농구 판도 흔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도 정규리그 정말 막판이다. 팀별로 2~3경기 남겨뒀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상황. 갑자기 ‘꼴찌 주의보’가 떨어졌다. 인천 신한은행 고춧가루가 매섭다.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28경기 치러 7승21패, 승률 0.250 기록 중이다. 두 시즌 만에 ‘2할대 승률팀’이라는 불명예를 쓸 판이다. 남은 두 경기 모두 이기면 9승21패, 승률 딱 0.300으로 끝낼 수 있다. 이쯤 되면 자존심 문제다.

최하위이기는 하지만,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2월 8경기 치러 3승5패 기록했다. 승률 0.375다. 시즌 승률이 0.250이니 훨씬 좋은 기록을 썼다.
선두 싸움 중인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을 한 번씩 잡았다. 봄 농구 티켓을 두고 다투는 BNK도 한 번 제압했다. 꽤 중요한 순간 상위에 있는 팀을 잇달아 울렸다.

비교적 괜찮은 상태로 국가대표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대표팀에 최이샘과 홍유순 2명 보냈다. 신지현 신이슬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은 그만큼 쉴 시간을 얻었다.
23일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1위 KB를 다시 만났다. 전력상 KB가 우위라 봐야 했다. 결과가 정반대다. 신한은행이 77-55 대승을 거뒀다.

홍유순이 22점 5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힘을 냈다. 김지영은 득점은 단 1점이지만, 어시스트를 무려 13개나 배달했다. 리바운드도 6개다. ‘에이스’ 신지현은 18점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시즌 또 다른 에이스 카드로 떠오른 신이슬도 1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날았다.
KB는 박지수가 1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예은이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기록했다. 송윤하도 10점 넣었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4점에 그친 것이 크다. 3점슛 5개 시도해 하나도 못 넣었다.

팀 전체로 신한은행이 더 강했다. 리바운드에서 34-26으로 앞섰다. 홍유순이 그만큼 골밑에서 박지수와 대등하게 붙었다는 얘기다. 팀 3점 성공률도 신한은행 37.5%, KB 17.9%로 차이가 컸다. 어시스트 또한 27-17이다. 이렇게 하는데 지기도 어렵다.
그렇게 신한은행이 리그 재개 첫 경기에서 시원하게 웃었다.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점이 크다. 리그 전체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팀 내에 확실한 카드가 있는 팀이다. 홍유순이 페인트 존에서 버티고, 밖에서는 신지현-신이슬 듀오가 있다. 김지영이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고, 김진영은 터지면 막기 어렵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 28일 우리은행전이 있고, 4월1일 하나은행과 홈 경기다. 우리은행은 봄 농구 진출을 노린다. 4위에 0.5경기 뒤진 5위다. 하나은행은 KB에 역전 우승을 꿈꾼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도 딱히 뒤질 이유가 없다. 상대 전적은 당연히 밀린다. 대신 과거 일이다. 최근 기세가 괜찮다. 팀 밸런스도 좋아진 모습이다. 안팎에 기둥 확실히 세우고 있다. 막판 캐스팅 보트 제대로 쥐었다. 꼴찌의 고춧가루에 봄 농구 판도가 바뀐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