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마산=장강훈 기자] “(박)민우한테 물어봤거든요? 역시 마인드가 남달라요.”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 3점홈런을 쏘아 올린 NC 박건우(36)가 ‘클러치히터’로 올라선 비밀(?)을 공개했다. 박건우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6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3회말 호쾌한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인상적인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횟수가 많은 편이다. 통산 타율도 3할을 훌쩍 넘긴(0.324)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 한시즌 최다 타점이 85개(2023년)에 그치지만,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위기 때 만나면 무서운 타자로 꼽힌다.

박건우는 “타점 기회에서 어떤 마인드로 타석에 서야하는지를 (박)민우에게 물어봤다. 민우도 클러치능력이 좋은 선수 아닌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우는 주자 없을 때 타석에 서는 게 별로라더라. 주자가 많을수록 영웅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신나서 타석에 들어간다더라. 물론 역적이 될 위험성도 있지만, 그래도 주자가 있을 때 집중도 더 잘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절친 후배의 남다른 마인드를 듣고 박건우도 ‘나도 박민우처럼’을 외쳤다고 한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노림수나 집중력이 향상되더라는 것.

29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박민우에게 다시 물었다. 어떻게 주자가 많은 상황을 즐기게 됐냐고. 주섬주섬 개인 장비를 챙기던 박민우는 수줍은 표정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

“올해부터 (클러치 상황을 즐기는 심리가) 사라졌어요.”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