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 홍창기 “이제는 내가 도전자”

부상 자리 비운 사이 안현민 등장

개막시리즈부터 출루 경쟁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출루 악마’ 홍창기(33·LG)가 이제는 도전자?

부상으로 2025시즌 절반 이상을 뛰지 못한 홍창기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올시즌 최우선 목표를 ‘건강’으로 잡았다. 지난해 잃어버린 타이틀도 되찾아야 한다. 특히 출루왕 자리가 주목된다. 홍창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괴물’이 등장했기 때문. 안현민(23·KT)이 주인공이다.

홍창기는 LG의 핵심 타자다. 주전 리드오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자원이다. 특히 ‘출루 악마’, 혹은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했다. 2021년 0.456의 수치로 데뷔 후 첫 출루율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잠시 이정후(당시 키움)에게 출루 1위 자리를 내준 홍창기. 2023~2024년 각각 4할을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출루왕’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문제는 지난해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좋지 않은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던 5월 불운을 맞았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동료와 부딪혔다. 무릎 부상을 당했고, 정규시즌 대부분을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출루왕 자리도 다른 이에게 넘겨줬다.

홍창기가 없는 사이 출루왕에 오른 이는 안현민이다. 근육질의 거포다. 걸리면 넘어간다. 그런데 더 무서운 점은 공까지 잘 본다는 점이다. 0.448을 적으면서 지난해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홍창기가 “이제는 내가 도전자 입장”이라고 말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LG와 KT가 이번 개막시리즈에서 만나며 시즌 시작부터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개막전부터 불꽃 튀는 출루 경쟁이 펼쳐졌다. 홍창기는 1안타 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했다. 안현민은 1안타 2볼넷 2사구로 5출루를 적었다.

2차전에는 1안타 1볼넷으로 이틀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안타 한 개를 추가했다. 두 경기를 치르며 홍창기와 안현민이 기록한 출루율은 나란히 0.545다. 두 명 모두 본인에게 주어진 타석에서 절반 이상을 살아 나가는 데 성공했다.

출루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명이 개막시리즈부터 제대로 격돌했다. 나란히 같은 출루율을 기록한 것도 흥미롭다. 시즌 내내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들 중 출루왕이 나올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