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밀턴 케인즈=김용일 기자]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완패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뜻밖에 ‘4쿼터 축구’ 변수 역시 뼈저리게 느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MK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 내주며 0-4로 졌다.

스리백을 비롯해 주요 조합의 문제가 두드러졌는데, 전반 초반까지는 괜찮았다. 전반 11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위협적인 오른발 슛에 이어 전반 20분엔 오현규(베식타스)의 왼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무실점, 무패’를 기록한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진을 흔드는 듯했다.

그런데 예기찮게 흐름이 끊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컵 때 도입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전·후반 각 22분에 3분간 선수가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가 시행되면서다. FIFA는 이달 A매치 평가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마샬 고도(스트라스부르)와 시몽 아딩그라(AS모나코) 두 윙어의 개인 전술을 앞세워 한국 측면을 거세게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의 교체와 함께 반전을 모색했으나 기세를 높인 코트디부아르 공세에 고전했다. 결국 2골을 더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후반) 22분에 주어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그전까지 좋았는데 (하이드레이션) 3분이 지난 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 역시 흐름이 바뀌는 데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초반엔 좋았는데 브레이크 타임 이후 압박 강도가 약해진 게 있다”고 돌아봤다. 설영우(즈베즈다)는 “상대가 (그 시간에) 잘 대비했다”며 우리의 집중력 저하보다 새로운 환경을 코트디부아르가 이롭게 살렸다고 봤다.

하이드레이션은 1분간 주어지는 쿨링 브레이크 등 기존 유사한 제도와 비교해서 휴식 시간이 더 길고 전,후반 중반에 이뤄진다. ‘4쿼터 축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보듯 실제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본선에서 하이드레이션을 효율적으로 살릴 작전 지시 등이 필요해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