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 KT에 초대형 악재 발생
핵심 타자 안현민·허경민 부상 동반 이탈
타선 공백 불가피…버티기가 관건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순항하던 KT에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했다. 부상이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핵심 타자 두 명이 동시에 빠졌다.
KT 관계자는 16일 “안현민과 허경민이 각각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현민은 오른쪽, 허경민은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이 발견됐다. 두 선수는 17일 서울 병원에서 2차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정확한 복귀 시점은 이후 결정된다.
당장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다. 햄스트링 부상 특성상 최소 수주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시즌 초반 상승 흐름을 타던 KT에는 치명적인 변수다.

부상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안현민은 15일 창원 NC전에서 6회 안타를 친 뒤 1루를 돌다 쓰러졌고, 결국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허경민 역시 같은 경기에서 2루타를 친 뒤 교체됐고, 검사 결과 손상이 확인됐다.
두 선수 모두 현재 KT 타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안현민의 공백이 뼈아프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르며 리그를 놀라게 한 그는 올시즌에도 타율 0.365, 3홈런, 1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161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핵으로 활약 중이었다. 33경기 연속 출루 행진까지 이어가며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허경민 역시 최근 타격감이 절정이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522, 1홈런, 4타점 OPS 1.299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을 오가며 공격 흐름을 연결하는 핵심 자원이다.
이들의 활약 속에 KT는 팀 타율 1위(0.286)를 달리며 LG와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명의 핵심 타자가 동시에 빠지면서 타선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분간은 대체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외야는 배정대와 유준규가 공백을 메우고, 내야는 류현인, 권동진, 장준원, 오윤석 등이 허경민의 자리를 나눠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무게감’까지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KT로서는 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위기다. 시즌 초반 ‘슬로 스타터’ 이미지를 벗고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관건은 버티기다. 주축 타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시즌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잘 나가던 KT에 찾아온 첫 번째 큰 시험대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