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그야말로 귀중한 경험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두 달여 앞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최대 화두는 고지대와 싸움이다. 체코,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1~2차전을 나란히 해발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고지대는 공기 저항이 적어 볼의 속도와 회전에 영향을 준다. 선수의 피로도 이르게 온다. 홍명보호가 과달라하라 입성 전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꾸린 이유다.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고지대에 적응하는 시간과 과정에 차이도 있다. 그만큼 디테일한 준비가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홍명보호의 ‘캡틴’ 손흥민(LAFC)이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고지대와 싸움을 먼저 경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국 LA에 있는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8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이전보다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손흥민 뿐 아니라 동료 대부분 그랬다. LAFC는 1-4 완패했다.
최근 LAFC는 북중미 챔피언스컵을 병행하며 주중~주말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15일 크루즈 아술(멕시코)과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는데, 홈 1차전 3-0 완승 덕분에 무난히 4강에 올랐다.


이 경기가 열린 곳은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 해발 2160m 고지대로 유명하다. 클럽 팀이 시즌 중 별도 고지대 훈련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LAFC는 이날 공중볼 처리 등에서 확실히 이전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팀 컨디셔닝 자체가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이어진 산호세전에 영향을 줬다.
손흥민은 고지대 경기 이후 회복, 그리고 다시 실전 경기까지 이전과 다른 어려움을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은 고지대 훈련을 미리 시행하고, 조별리그도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적응과 회복에 나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선수 개인별 차이가 있는 만큼 손흥민의 ‘최신 경험’은 대표팀 동료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와 별개로 손흥민의 컨디션 조율 역시 중요하다. 그는 당장 23일 콜라라도(홈), 26일 미네소타(원정)와 MLS 경기에 이어 30일 톨루카(멕시코)와 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5월 시작하자마자 샌디에이고(3일·MLS), 톨루카(7일·챔피언스컵 4강 2차전)와 두 차례 원정이 있다. 빡빡한 일정 속 톨루카 원정 경기가 열리는 이스타디우 네르메시우 디에즈는 해발 2680m에 있는 초고지대 경기장이다.
‘관리해야 할 나이’에 들어선 손흥민인 만큼 반복하는 고지대와 싸움 속 부상 변수 등을 잘 극복해야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