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논란에 입 연 염경엽 감독

“화는 났다. 왜 우리가 엮이는지”

“원태인을 보면 이해도 된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화는 좀 났다. 그러나…”

LG 염경엽(58) 감독이 지난 주말 삼성전에서 나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화가 나기는 했단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았단다. 대신 마냥 비판만 한 것은 아니다. 더 잘하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염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괜히 우리 정수성 코치 얘기가 나오더라. 화는 좀 난다. 왜 우리 코치가 거기 엮이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편으로는, 원태인을 보면 또 이해는 된다. 이번 일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태인이 알아야 할 것은 있다. 본인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다. 좋은 선수 아닌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지난 19일 대구 LG-삼성전에서 발생했다. 4회초 원태인이 1사 1,3루에서 이영빈을 2루 땅볼로 잡았다. 이후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대상은 불분명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2루수 류지혁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비판도 뒤따랐다. 강민호가 SNS를 통해 “삼성에는 버릇없는 후배 없다”며 “3루 코치 모션이 커서 집중이 안 된다는 하소연을 류지혁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일이 LG 쪽으로 번졌다. LG 팬들은 “왜 우리 코치 건드느냐”고 발끈했다. 이는 LG도 다르지 않다. 가만히 있다가 한 방 맞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염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다. 대신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우리는 우리 것을 했을 뿐이다. 왜 연루가 되는지 화가 좀 나기는 했다. 경기 하다 보면 또 나올 수 있는 일이니까 좋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았다. LG 팬들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있다. LG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염 감독은 “카메라가 많다. 조심해야 한다. 우리 팀에는 이게 또 다시 생각할 기회도 된다. 우리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짚었다.

이어 “수석코치가 선수들에게 다시 왜 조심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각자 파트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이 부분 다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다. 이 논란을 어떻게 넘기느냐도 중요하지만, 잘 쓰면 약이 된다. 내부 교육 자료가 됐다. LG가 잘 대처하는 모습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