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잘 뽑았네’, ‘잘못 뽑았네’…

이런 롤러코스터도 없다. 우려했던 공격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지만 뜬금없는 수비가 말썽을 부린다.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26)이 최근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KIA가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유격수 박찬호(두산)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데려왔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 쿼터로 투수가 아니라 야수를 골랐을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런데 벌써 실책을 7개나 기록했다. 야수 가운데 가장 많다(2위는 4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걸까.

데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9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타격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정규시즌 들어가자 15경기 연속 안타로 보란 듯 반등했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역대 2위 기록이었다. 21일 현재 타율 0.301로 3할을 유지하고 있다.

방망이 걱정을 한시름 놓자 수비가 속을 태운다.

데일은 지난 21일 KT전에서 잇달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1회 말 악송구로 최원준을 2루까지 진루시키고 이게 빌미가 돼 김현수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3-3으로 팽팽하던 6회 말에는 런다운 걸린 1루 주자 배정대를 잡는 데만 신경 쓰다가 3루 주자 김상수에게 득점을 헌납했다. 불안한 수비가 모두 뼈아픈 실점으로 연결됐다. 팀은 결국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데일은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난 17일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이 기간 실책을 4개나 범하며 수비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주 두산과의 3연전 어이없는 실책 3개가 시작이었다.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잠시 1루로 옮기기도 했다. 공격 부진이 고스란히 수비 불안으로 이어진 셈이다.

냉정히 보면 공격도 기복이 심하다. 하위타순에서 출발해 안타를 꾸준히 생산하며 시즌 전 계획대로 리드오프를 꿰찼으나 출루율은 0.358에 그친다.

KIA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강팀의 조건인 수비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21일 현재 팀 실책 12개(공동 6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수비 때문에 선택한 데일이 실책 7개로 찬물을 확 끼얹었다. 벤치 고민이 깊어간다.

데일은 짧은 시간에 공격 우려는 다소 지웠다. KIA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성장형 선수’인 그가 수비 우려마저 지우고 다시 믿음을 회복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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