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열흘 만에 1군 복귀전서 홈런

2-2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솔로 포

경기 전 사령탑이 보낸 신뢰

믿음에 보답한 대형 아치, 반등 신호탄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우리 한화의 4번타자 아닙니까”

한화 김경문(68) 감독이 경기 전 굳은 믿음을 보였다. 그 믿음에 보답했다. ‘돌아온 한화의 4번타자’ 노시환이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균형을 맞추는 홈런이라 의미가 더 크다. 반등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노시환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노시환이 기록한 첫 대형 아치다.

팀이 1-2로 뒤진 1사 상황에 타석으로 들어섰다. 첫 번째 타석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정용에게 삼구삼진을 당했다. 바뀐 투수 함덕주를 맞아 신중하게 접근했다. 첫 볼 2개를 고르면서 2-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들어온 3구째 시속 140㎞ 속구.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린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타구가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LG 야수들은 모두 정지했고, 타구는 그대로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4m의 초대형 홈런이다.

개막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13경기에서 타율 0.145, 3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394를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했을 때부터 좋지 않았는데, 개막 후에도 살아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62타석 중 삼진이 무려 21개에 달한다. 삼진은 홈런 타자가 내는 ‘세금’이라고는 한다. 다만 그러기에는 홈런을 하나도 적지 못했다는 게 뼈아프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은 0.095까지 떨어졌다. 부동의 4번타자에서 6번으로 내려갔고, 희생번트를 대는 장면까지 나왔다.

결국 김경문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지난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 감독은 “본인이 준비도 열심히 했고 책임감도 강한 선수인데, 대표팀을 다녀온 뒤 잘 안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며 “팀도 팀이지만, 본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돌아왔다. 21일부터 1군에 합류해 같이 훈련했고, 23일 경기를 앞두고 최인호 대신 1군에 등록됐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처음부터 잘하겠나. 계속 경기를 하면서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노시환뿐만 아니라, 계약을 맺으면 누구라도 (좋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로 부담을 덜어줬다.

사령탑의 믿음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한화의 4번타자 노시환이 반등할 준비를 마친 듯 보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