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친정팀 수원 삼성을 격파하며 승자가 된 수원FC 박건하 감독이 승리에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의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3-1 승리했다.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하고 0-1 끌려 갔지만 후반전에만 내리 세골을 터뜨리는 반전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네 경기 무승(2무 2패) 침묵을 깬 수원FC는 17점으로 4위도 지켰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최근 승리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홈에서 승리해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며칠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홈에서 절대 지지 말자고 했는데 최선을 다해 잘해줬다”라면서 “이른 시간에 실점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는데 후반전에는 단순하게 간 부분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살아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수원 삼성에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반전에는 경직된 모습이 있었다. 후반전에는 동점골만 넣으면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잘 따라와 줬다. 득점을 한 이후에 상대가 밀고 나올 때 역습을 통해 득점한 것도 승리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2골을 넣은 2005년생 스트라이커 하정우였다. 박 감독은 “여기서 처음 만났는데 득점력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선수다. 장점이 굉장히 많다. 키가 큰데 빠르고 슛도 좋다. 경기를 많이 뛰지 않던 어린 선수라 정신적으로 부족함이 있지만 경기 준비하는 법에 관해 많이 얘기했다. 에너지 레벨이 굉장히 높았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90분 이상 해내려는 정신적인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전반전 내내 선방한 골키퍼 정민기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 감독은 “다행히 한 골만 실점해 후반전에 뒤집었다. 더 실점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민기가 오늘 하정우 이상으로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수원 삼성 출신인 박 감독에게는 특별한 승리다. 그는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꼭 이기고 싶다고 얘기했다.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도 들었다. 내가 수원 삼성에서 보낸 시간이 있다. 수원 삼성을 상대로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승리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세리머니도 크게 하지 못한 것 같다”라는 감정을 밝혔다.

후반전 교체된 윌리안은 불만을 드러내며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박 감독은 “윌리안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후반전에는 그쪽에서 수비적인 이유로 교체했다.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선수다. 잘 얘기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