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마왕’ 신해철의 음악과 죽음이 다시 조명됐다. 혁신가였던 그의 삶은 뜨거웠고, 갑작스러운 마지막은 여전히 아프다.

5일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한국 음악계의 흐름을 바꾼 신해철의 음악적 성취와 비극적인 사망 과정을 다뤘다. 오마이걸 효정과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출연해 신해철의 인간적 면모와 선한 영향력을 함께 짚었다.

배순탁은 신해철의 대표곡 ‘그대에게’에 대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멜로디언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가요제 대상 이후 신해철은 솔로 활동을 거쳐 밴드 넥스트를 결성하며 한국 대중음악에서 독자적인 길을 열었다.

방송은 신해철의 사망 과정도 다시 들여다봤다. 신해철은 6년 만의 음악 복귀를 준비하던 중 장 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동의 없는 미용 목적의 위 축소 수술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술 후 신해철은 마약성 진통제에도 잡히지 않는 복통을 호소했다. 통증은 가슴으로 번졌지만 집도의는 심전도 검사 결과를 근거로 진통제를 처방했다. 결국 신해철은 병원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복막염 및 심낭염, 그로 합병된 패혈증’으로 봤다. 소장과 심낭에서 천공이 발견됐고, 심낭에서 ‘깨’가 나왔다는 사실은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찬원은 “사람이 실험 대상이냐”며 분노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집도의는 신해철 사건 재판 중에도 또 다른 의료 과실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집도의의 수술 도중 사망한 피해자가 5명에 달한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배순탁은 신해철의 유작 중 하나인 ‘단 하나의 약속’을 언급하며 “세상과 싸우던 분이 결국 하는 이야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프지 말라’는 약속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질문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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