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한화 마운드가 쑥대밭이다. 투수코치는 자리를 옮겼다. 정규시즌이 고작 20% 남짓 지났을 뿐인데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 우승 후보는 온데간데없다.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없다. 급기야 보살 팬까지 들고일어났다.

한화 일부 팬은 지난 6일 상경해 한화 본사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화 구단의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에 문제점이 터져 나와 행동에 나섰다며, 전광판에 “매번 감독과 단장만 바꾸면 끝인가. 무능한 프런트까지 갈아엎어라. 이제는 한화그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8일에는 한화의 홈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했다. 한화 마운드가 뒤집힌 영향이 크다. 시즌 초반부터 심상찮았다. 외인 원투펀치가 종적을 감췄고, 무너진 마무리는 1군 말소됐다. 투수 누구 할 것 없이 제구가 말을 안 들었다.

외국인 선발투수 오웬 화이트(27)는 정규시즌 단 한 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잭 쿠싱(30)으로 대체됐다. 지난 2일 윌켈 에르난데스(27)는 팔꿈치 염증으로 1군을 잠시 떠났다.

엎친 데 덮쳤다. ‘대전 왕자’ 문동주(23)마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됐다. 선발진이 세 자리나 빈다. 정우주(20) 등 젊은 피가 당분간 급한 불을 끄겠지만 쉽지 않다.

불펜도 완전히 재편됐다. 부진을 거듭하던 베테랑 박상원(32) 김종수(32) 주현상(34)이 지난 6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상규(30) 박재규(23) 김도빈(25)은 1군으로 콜업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 시즌까지 극심한 제구 난조와 홈런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2군으로 내려간 마무리 김서현(22)은 이달 중순께나 돌아온다.

한화 마운드를 책임지던 양상문(65) 코치는 잔류군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로 1군 엔트리 말소를 자청한 뒤 일주일 만에 보직이 바뀌었다. 남은 시즌 1군 복귀는 없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5.37, 사사구 188개로 두 부문 최하위다(LG 팀 평균자책점 3. 54, KT 사사구 118개). 팀 순위는 꼴찌 키움에 1.5경기 앞선 9위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뤄내며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보던 한화다. 한 해 만에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김경문(68) 감독이 벼랑 끝에 몰렸다. 총체적 난국에 구단도 팬도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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