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위협적인 ‘트윈타워’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의 시즌 최대 고민은 득점력. 12경기에서 9골로 경기당 한 골이 채 되지 않는다. 최하위 광주FC(7골) 다음으로 적은 득점 수치다. 포항이 멀티골을 기록한 건 10라운드 전북 현대(2-3 패)전이 유일하다.
이호재가 6골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가운데 또 다른 득점 옵션이 부족했다. 박 감독은 11라운드 울산HD(1-0 승)와 ‘동해안 더비’ 막바지에 이번시즌 처음으로 투톱을 가동했다. 제공권과 힘이 뛰어난 이호재와 조상혁을 내세웠다. 의도대로 울산 수비에 부담을 줬다. 해결사는 조상혁이 맡았다. 이호재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상대적으로 공간을 얻은 조상혁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어정원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상혁은 12라운드 강원FC(1-1 무)전에서도 후반 35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강원 수비진은 이호재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조상혁이 자유롭게 공간을 찾아 득점했다.

포항은 핵심으로 거듭난 조르지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측면 공격의 위력이 반감했다. 박 감독은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만 세우면서 공격 전개를 하고 있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가 상대 견제를 받으며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연스럽게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가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다 보니 문전에서 해결할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트윈타워다.
포항은 지난시즌에도 이호재(191㎝)와 조르지(192㎝), 조상혁(189㎝)을 번갈아 투입해 제공권과 힘 싸움에서 재미를 봤다. 조르지가 이탈했지만, 이호재와 조상혁만으로도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둘의 평균 신장은 190㎝다. 조상혁이 지금처럼 득점까지 가담하면 이호재 역시 부담을 덜 수 있다.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