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쉴 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키움이 전날 KT와 연장 접전 끝 6-6으로 비겼다. 10회말 2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비디오 판독 미요청과 관련해 설종진(53) 감독은 “옷깃을 스치지 않았다고 봤다”며 “굳이 흔들리고 있는데 시간을 벌어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디”고 말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직전 1차전에서 완패를 거뒀던 키움은 2차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1승1무3패가 됐다.

9일 키움은 선두 KT를 상대로 4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다. 최주환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점이 뼈아프다. 특히 10회말 2사 만루에서 김건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몸쪽 깊은 공이 옷깃에 스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선수를 포함해 키움 벤치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끝내기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안 맞았다고 봤다”며 “(김)건희와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친 건 ‘왜 피했을까’란 생각에 본 거였다. 벤치에서도 비디오 판독 어필을 하려고 했지만, 상대 투수가 이미 흔들린 상황에서 굳이 시간을 벌어 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만약 확실했다면 대응했을 것”이라며 “그전에 우규민이 타구에 맞지 않았나. 공도 빠지고 있었고, 상태를 보니 불편해 보였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흔들리고 있는데 대응하면 쉴 틈을 주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은 KT 선발 배제성을 맞아 박주홍(중견수)-서건창(지명타자)-안치홍(2루수)-최주환(1루수)-임병욱(좌익수)-주성원(우익수)-양현종(3루수)-박성빈(포수)-권혁빈(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로는 박준현이 나선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