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30년 지기‘비데 듀오’ 류승룡과 유해진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류승룡이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유해진과는 30년 지기 절친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무대에 오른 류승룡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오랜 동료 유해진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30년 전 유해진 배우와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 붙이고 고생했던,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게 기억난다”며 “둘이 생각도 못했는데 대상을 받으니까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시상식 다음 날인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해진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며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

“비데 듀오”라는 멘트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밝은 미소로 서로를 축하하며 오랜 우정을 과시했다.

그들의 인연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브로드웨이 인근 라마마 극장에서 상연된 전위극 ‘두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공연 홍보를 위해 직접 포스터를 들고 거리를 누볐다. 귀국 후에는 생계를 위해 충남 조치원의 한 비데 공장에서 한 달간 함께 일하며 고락을 같이했다. 긴 무명 시절을 함께 견디며 쌓아온 두터운 우정은 이날 나란히 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빛을 발했다.

대상 수상작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어렵게 올라간 자리를 잃고 추락하는 50대 가장 김낙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승룡은 “드라마로서는 다소 무겁고 외면받을 수도 있는 소재였지만, JTBC와 SLL이 과감하게 공감과 위로의 장을 열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낙수(落水)라는 이름처럼 떨어지는 물이 끝인 줄 알았는데,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결국 바다로 흘러가더라”며 “그를 다시 살아가게 한 건 아내 하진의 ‘고생했다. 김 부장’이라는 한마디였다”고 밝혀 깊은 울림을 전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