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K리그1 전반기는 달라진 전술 트렌드를 엿볼 장이었다.
한참 중시하던 점유율과 빌드업은 과거가 됐다. 현대 축구는 어떻게 압박하고 상대 진영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냐의 문제로 바뀌었다. 최대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공을 보내고, 강한 압박으로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개념이다. 그래야 수비 시간을 줄이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유럽에서는 주심의 경기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면, 공을 상대 진영으로 보낸 뒤 압박을 시행하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클래식한’ 롱볼 축구의 회귀처럼 보이지만, 차이는 있다.
K리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높은 에너지 레벨과 강도 높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정 감독과 강원 역시 시즌 초반만 해도 빌드업과 패스 플레이를 주로 펼쳤는데, 전략을 수정해 호성적을 내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FC서울도 압박을 중시하면서 측면 수비수를 중앙으로 배치, 중원에서 숫자 싸움 우위를 지향한다. 상대의 패스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고 간결한 역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송민규(3골3도움)와 클리말라(5골)처럼 공격수뿐 아니라 이승모(4골), 바베츠(2골2도움) 등 미드필더도 득점에 가담하는 중이다.
반대로 포항 스틸러스는 전형적인 투톱을 활용, 제공권을 극대화해 재미를 봤다. 박 감독 역시 빌드업보다 상대 진영에 많은 숫자를 두고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를 원한다. 다만 득점력 고민이 해결되지 않자, 투톱으로 전환해 보다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공격 옵션을 살렸다. 15라운드 부천FC1995(0-2 패)전에서 패했지만 5월에만 3승(1무1패)을 챙겼다.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13라운드 전북 현대(1-1 무)전에서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 4명을 전방에 배치, 이들의 제공권과 수비력을 극대화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꺼내기도 했다.


15라운드까지 K리그1(1부) 팀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가 전북 현대(56%)고 2위는 FC서울(55.6%)이다. 점유율이 무조건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점유율 3위(55.2%)로 이 부문 3위인 김천 상무는 전반기를 11위(28무5패)로 마쳤다. 점유율 4위인 대전하나시티즌(53.1%)도 실제 순위는 11위다. 최하위 광주FC는 점유율 48.3%로 8위다. 점유율 최하위 부천FC(42%)와 11위 FC안양(43.3%)도 실제 순위는 더 높다.
또 전방 압박 강도를 나타내는 PPDA는 상대방 골라인으로부터 60% 지역 이내에서 수비 시도 행위 당 상대방 패스 시도 횟수다. 수치가 낮을수록 강한 압박을 의미다. 강원은 15경기에서 PPDA 6.2로 1부 12개 팀 중 유일하게 6점대를 기록했다. 울산(10.09)과 부천FC(12.75)를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로 전방 압박 강도가 높았다. 이번시즌 15라운드까지 1부 전체 평균 PPDA는 8.82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