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감성에 ‘4K’ 록 꽂았다…캐치더영 ‘그대여 왜 떠나가나’ 파격 재해석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런 밴드형 아이돌은 없었다.”

캐치더영(CATCH THE YOUNG)이 산울림 김창훈의 ‘그대여 왜 떠나가나’를 다시 꺼내 들며 세대를 관통하는 청춘 록의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복고 감성과 고해상도 연주가 충돌하는 이번 리메이크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온고지신 록’에 가깝다는 평가다.

산울림은 2027년까지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총 50곡의 유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캐치더영은 그 첫 흐름 속에서 김창훈의 1992년 솔로곡 ‘그대여 왜 떠나가나’를 자신들만의 색으로 다시 불러낸다. 이번 곡은 산울림 데뷔 50주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다음달 1일 공개 예정이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캐치더영을 두고 “아이돌형 밴드, 혹은 밴드형 아이돌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독보적인 폼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6분 18초 분량의 인스트루멘털 싱글 ‘The Young Wave’를 언급하며 “러시(Rush),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를 연상시키는 프로그레시브 록 전개였다”고 분석한다.

이번 ‘그대여 왜 떠나가나’에서도 캐치더영 특유의 질주는 그대로 살아있다.

펑키한 기타 리프 위에 겹쳐지는 빈티지 신시사이저 반복구는 1970~80년대 대학가요제 그룹사운드를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사운드 질감은 마치 과거 영상을 4K로 복원한듯 선명하다.

임 평론가는 “김창훈이 34년 전 던졌던 여러 아이디어를 캐치해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며 “감성은 더 과거로 보내되 온도와 채도는 선명하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곡 후반부는 더욱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슬랩 베이스와 속주 기타 솔로가 이어지며 1980~90년대 팝 메탈 슈퍼밴드의 화려한 후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단순한 ‘연주 과시’에 머물지 않는다. 청춘 록 특유의 카타르시스가 듣는 이까지 끌고 간다.

여기에 “남겨진 마음 어이해 / 이 밤을 지새우네” 같은 고전적 노랫말이 현대적 사운드 위에 얹히며 독특한 긴장감을 만든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질주하는 셈이다.

결국 캐치더영의 이번 리메이크는 단순 복고가 아니다. 오래된 청춘 록의 뜨거움을 지금 세대의 언어와 사운드로 되살린 작업에 가깝다. 산울림이 남긴 시간의 파편을, 가장 젊은 방식으로 다시 연결해낸 셈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