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격 부진’ 빠졌던 천성호

최근 경기서 ‘4월 같은 활약’

“좋았을 때 느낌 조금은 난 듯”

천성호 터지면 ‘투 문’ 오기 전까지 버티기 가능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좋을 때 느낌이 나오는 것 같았다.”

시즌 개막 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4월까지는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5월부터 약간 애를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근 중요한 장타 2개를 적으면서 ‘반등 조짐’을 보인다. 주요 선수 복귀 전까지 계속 이렇게 해줘야 한다. LG 천성호(29) 얘기다.

LG가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특히 답답한 공격이 늘 말썽이다. 마음 편히 간 건 경기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래도 문보경, 문성주가 빠진 게 치명적이다. 찬스를 만들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둘이나 없다. 타격이 원활하게 풀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라 했다. LG도 이른바 ‘잇몸 야구’로 버티는 중이다. 개막 직후 가장 ‘강력한 잇몸’은 천성호였다. 대타로 나오면서도 좋은 감을 보였고, 얼마 가지 않아 선발로 나오는 횟수가 늘었다. 주전으로 나서면서도 감이 좀처럼 식지 않았다. 4월 타율이 0.361에 달한다.

그런데 5월부터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프로 데뷔 후 시즌을 치르며 이렇게 선발로 뛴 경험이 많지 않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나오는 실책도 실책인데, 타율이 뚝 떨어졌다. 5월만 놓고 보면 천성호의 타율은 1할대다.

다만 최근 긍정적인 장면을 만든 게 눈에 띈다. 24일 잠실 키움전서 3-4로 추격하는 귀중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경기에서는 LG의 강우 콜드 승리를 안긴 결정적인 적시 2루타를 쳤다. 잘 맞은 장타 2개로 팀 승리 주역이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본인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래도 한창 좋을 때 느낌이 조금씩은 나는 듯하다. 천성호는 “아직은 모르겠다. 그전에 너무 못했다”면서도 “키움전에서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 이후 연습할 때부터 느낌이 좋긴 했다. 방망이도 잘 나오고 좋았을 때 느낌이 조금은 나오는 것 같아서 자신 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천성호가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문보경, 문성주가 돌아올 때까지 약간의 시간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문보경, 문성주는 곧 컴백을 앞두고 있다. 두 명 모두 6월에는 엔트리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천성호가 터져준다면, ‘투 문’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까지 버틸 힘이 생긴다.

지키는 야구도 좋지만, 매번 그렇게 이기는 건 쉽지 않다. 방망이가 터질 때 터져주면서 마운드 과부하를 막아줘야 한다. 주요 선수 2명이 빠진 상황. 남은 선수들이 잘해야 이런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천성호가 해줘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