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결국 트리플A 강등
로버츠 감독 “힘이 빠졌고, 자신감 잃어”
美매체 “반드시 돌아온다. 시간 문제”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생존에 생존을 거듭했으나 끝내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마이너리그 강등이다. LA 다저스 ‘혜성특급’ 김혜성(27)이 마이너행 통보를 받았다. 김혜성에게 밀려 강등됐던 산티아고 에스피날(32)이 다시 빅리그로 왔다. 충격적인 반전이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냈다. 올시즌 김혜성은 43경기,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OPS 0.651 기록 중이다. 4월은 타율 0.296으로 좋았으나, 5월 들어 타율 0.226에 그친다. 끝내 마이너로 내려가고 말았다.

김혜성 대신 올라온 선수가 눈에 띈다. 에스피날이다. 다저스는 이스피날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후 메이저리그(ML) 로스터에 올렸다.
뒤바뀐 운명이다. 에스피날은 지난 26일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경쟁에서 김혜성이 밀어낸 모양새다. 사흘이 지난 29일 FA가 됐다. 다시 하루 뒤인 30일 다저스가 에스피날과 FA 계약을 맺었다. 에스피날로서는 정신없는 며칠이 지나간 셈이다.

에스피날을 등록하기 위해 누군가 빠져야 했다. 그게 김혜성이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마이너 강등 얘기는 계속 있었다. 그때마다 살아남았다. 이번에는 칼날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은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186 기록했다. 삼진 16개 당하는 동안 볼넷 4개 골랐다. 다저스에서 2루수와 유격수, 좌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 부진을 고려하면 강등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은 마이너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더 많이 뛰고, 타격 메커니즘도 다듬어야 한다. 그게 다저스가 원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스윙이 바뀌었다. 하체가 약해졌다. 공을 치는 타이밍도 좋지 않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헛스윙이 많아졌다”고 짚었다.
또한 “조심스러워졌다. 지난시즌이나 올시즌 초반처럼 자신 있게 하질 못한다. 매일 경기 뛰면서 부담감을 덜었으면 한다. 자기 기량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좋은 선수가 즐비한 팀이다. 김혜성도 오롯이 주전이라 할 수는 없었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꽤 많았다. 백업은 언제나 힘든 법이다. 트리플A에서 계속 경기 나가면서 자기 것을 되찾으라는 주문이다. 결국 김혜성이 증명해야 한다.
다저스네이션은 “스윙을 다듬는 것은 길게 봤을 때 김혜성에게 도움이 된다. 빅리그 주전으로 올라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김혜성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