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마침내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서 ‘윙백 카스트로프’를 본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킥오프하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1차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격한다.

경기 전날 홍명보 감독은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내일 옌스는 선발 출전할 것이다. 그의 장점을 살릴 방법을 찾고, 주문하겠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로서는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중용 받을 마지막 기회로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의 미국 원정 2연전(미국·멕시코전)에 맞춰 해외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제까지 A매치 5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며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한 카스트로프는 대표팀 내 취약 포지션으로 불린 3선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키는 크지 않지만 싸움닭 기질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을 유형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진 패스의 정확도와 질 모두 기대 이하였다.

이제 2003년생에 불과한 만큼 경험도 더 필요해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시즌 소속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자리잡으며 주가를 높였다. 때마침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했다. 특성상 좌우 윙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에서 카스트로프를 윙백으로 실험하고자 했다. 그러나 소집 전 그가 부상을 입었는데,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정상 훈련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하면서 중도 하차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을 정리할 때 카스트로프 선발을 두고 매우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선택한 건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공격적인 역량 때문이다. 홍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 자원으로 공격성이 강한 카스트로프와 수비력을 갖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선택했다. 이태석은 지난 유럽 원정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며 검증받은 자원이다. 즉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카스트로프가 뛸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솔트레이크시티에 후발대로 가세한 이태석은 내달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엘살바도르와 모의고사 2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는 선발대가 도착한 19일부터 합류해 훈련을 소화해 왔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