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다른 친구들은 쉬고 있는데 본인은 경기에 나가겠다고 했다더라.”

구단 최다 연패 타이 수렁에 빠진 SSG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간판타자 최정(39)이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전의산(26)이 내달 1일 전역한다. 사령탑 역시 “돌아오면 바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대전 한화전까지 11연패에 빠지며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썼다. 네 시리즈 연속 스윕패 위기까지 맞은 가운데 30일 현재 22승1무29패로 7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0전 전패. 이 기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사령탑은 줄곧 7·8월을 승부처로 꼽아왔다. 전의산의 복귀 시점도 절묘하다. 내달 1일 전역을 앞둔 데다 고명준도 6월 중순 복귀가 유력하다. 2020년 SK(현 SSG)에 입단한 전의산은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첫해 13홈런을 기록하며 거포형 1루수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했다. 타격에서는 두각을 드러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의산은 과거 “실책을 하면 공격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숭용 감독도 “타격은 사이클이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수비는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수비 안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결국 2024시즌 고명준과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리며 3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전의산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유지했고, 올해는 44경기에서 타율 0.344의 맹타를 휘둘렀다.

공교롭게도 복귀 시점이 팀 사정과 맞아떨어진다. 주전 1루수 고명준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고명준은 올시즌 초반 17경기에서 타율 0.365, 4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지난달 18일 창원 NC전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다.

이 감독도 전의산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휴가를 일부러 안 쓰고 있다가 경기 일정에 맞춰서 소진한 것 같다”며 “이번 주말에 경기가 있는데 본인이 나가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쉬는 상황에서도 그런 선택을 한 거 보니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나름대로 준비한 게 있는 것 같다. 마인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꼈다”며 “타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팔 위치도 하체 쪽으로 내려왔고, 턴이나 회전 동작에서도 발전한 부분이 보였다. 상무에서 3루 수비 연습도 자발적으로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1루 빈자리는 오태곤이 채우고 있다. 이 감독은 “2일부터 등록 가능한 만큼 의산이를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