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웰니스특별취재팀 | 백승관·원성윤 기자] “AX(AI Transformation)의 시대, 기업은 무엇을 중심에 두고 다시 설계되어야 하는가.”

기술 혁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가운데,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웰니스(Wellness)’를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국제웰니스협회가 주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 ‘웰니스 비즈니스 포럼 2026’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위기의 시대, 웰니스에 기업의 본질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기업, 투자, 교육, 관광, 헬스케어, AI, 주거,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웰니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 개회에 나선 스포츠서울 김상혁 대표이사 회장은 “웰니스는 더 이상 건강 산업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 개인의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라며 “미디어 역시 이러한 시대적 담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 한여옥 국제관광콘텐츠실장은 축사를 통해 “K-콘텐츠의 성공 경험이 이제 K-웰니스로 확장될 시점”이라며 “웰니스는 관광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 기획을 총괄한 국제웰니스협회 정의정 회장은 오프닝 리마크에서 “기술과 효율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한 지금, 기업은 다시 사람과 삶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AI 전환(AX)과 함께 인간 중심의 웰니스 전환(WX)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역설했다.

첫 번째 키노트 연사로 나선 트렌드코리아컴퍼니 전미영 대표는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며 “건강, 회복, 균형, 지속가능성 등 웰니스 가치가 소비 트렌드 전반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홍기획 최문경 팀장은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웰니스라고 판단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리테일혁신센터와 공동 개발한 AI 웰니스 지수(AIWI)를 소개하며 “앞으로 기업은 소비자의 물리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까지 측정하고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세션에서는 K-뷰티에서 K-웰니스로 확장되는 시장의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VIG파트너스 이철민 대표는 “K-뷰티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다음 성장 동력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파지티브호텔 정형록 대표는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웰니스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며 자본시장과 연결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웰니스 명상 퍼포먼스를 통해 참석자들이 직접 웰니스를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단순한 강연 중심의 포럼을 넘어 ‘경험하는 웰니스’를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업의 웰니스 전환 사례도 소개됐다. SK그룹 문성욱 행복날개수련원 총괄은 “구성원을 자원이 아닌 동반자로 바라보는 조직 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SK그룹의 행복경영 사례를 공유했다.

패널토론에서는 ‘AI 협업시대, 기업의 본질과 웰니스 전환’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정의정 회장을 비롯해 이화여대 윤정구 명예교수,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주지원 AI·ICT 전문위원장, 라니앤컴퍼니 박정애 대표, SK그룹 문성욱 총괄이 참여해 AI 시대 기업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라면, 웰니스는 인간의 삶을 지키는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은 두 축을 동시에 갖춘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과 주거, 공간 분야에서도 웰니스의 확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재능대학교 이남식 총장은 AI 시대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웰니스 교육은 단순한 건강 교육이 아니라 삶의 전환기를 설계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SK인텔릭스 류기철 실장은 AI 로봇이 만드는 생활공간의 변화를 소개했고,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주거 공간이 돌봄과 회복, 안전을 제공하는 웰니스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더바디채널 김효남 CEO가 피트니스 산업의 플랫폼화 전략을 소개했고, 매일유업 박석준 연구소장은 “식품 산업 역시 제품 판매를 넘어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웰니스를 단순한 건강관리 개념이 아닌 기업 경영, 투자, 관광, 교육, 공간, 식품, AI 기술까지 연결하는 통합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시대. 그러나 이날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삶을 얼마나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의 중심에는 ‘웰니스’가 자리하고 있다. gregory@sportsseoul.com

※웰니스 특별취재팀은 이번 ‘웰니스비즈니스포럼 2026’에 참여한 연사들의 발표 내용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