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프로보(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출전 못 해 아쉽지만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축구대표팀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처음으로 입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이강인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대비 최종 A매치 평가전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예열했다. 지난달 31일 헝가리에서 끝난 아스널(잉글랜드)과 2025~2026시즌 UCL 결승전을 직후 대표팀의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2일 합류했다.

월드컵 최종 26인 중 마지막으로 가세한 그는 피곤한 여정에도 첫날부터 훈련에 참여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엘살바도르전 역시 동료와 조금이라도 실전 호흡을 맞추기 위해 후반을 뛰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이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오른쪽에서 중앙까지 넓은 범위를 소화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강인은 아스널과 UCL 결승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팀은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웃으며 2년 연속 ‘빅이어’를 품었는데 이강인으로서는 가슴 한쪽에 섭섭한 마음이 들만하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엘살바도르전 이후 UCL 결승 얘기에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으니 아쉬움은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고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면서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한다. 우승했으니 좋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다짐처럼 우승 기운을 품고 대표팀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조연 구실을 했다면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주연으로 거듭나야 한다. 늦은 합류에도 이강인은 다부진 각오로 월드컵 본선을 그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