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맨스필드=정다워 기자] 체코 전설의 축구선수, 파벨 네드베드가 댈러스에 떴다.
네드베드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체코대표팀 선수단장으로 함께한다. 네드베드는 체코 최고의 레전드다. 라치오,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에서 활약했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기도 했다. 특히 유벤투스에서는 8년을 뛰며 레전드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출신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오프더볼 플레이, 여기에 킥, 기술까지 갖춘 만능이었다.
네드베드는 2009년 현역에서 물러난 뒤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고 행정직에 종사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유벤투스에서 기술이사를 역임했고 이후 8년간 부회장을 맡았다. 그런데 2022년 11월 자본 차익 범죄 스캔들이 터지면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미스러운 일도 경험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지난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샤밥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일하며 아시아로 무대를 확장하기도 했다.
네드베드는 현재 체코 대표팀과 동행하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6일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도 네드베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흰색 반팔 티셔츠에 검정색 바지, 그리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네드베드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바라봤다. 오픈 트레이닝 행사로 인해 가볍게 몸만 풀었음에도 큰 움직임 없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로 진중하게 관전하는 모습이었다. 중간마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처럼 보였다.
네드베드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체코는 2006년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후 무려 20년 만에 티켓을 따냈다. 네드베드는 당시 핵심 멤버였다. 그는 페트르 체흐, 토마스 로시츠키, 얀 콜러, 밀란 바로스, 마렉 얀쿨로프스키 등 체코 황금기를 이끈 동료와 함께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체코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이탈리아, 가나, 미국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 1승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체코는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며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네드베드 입장에선 감회가 새로운 월드컵 무대다.
네드베드는 5일 폭스뉴스를 통해 “20년이 지난 끝에 체코는 월드컵에 복귀했다”라면서 “오픈 트레이닝은 큰 이벤트다. 댈러스 사람들을 만나 기대된다. 몇 주간 우리 집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weo@sportsseoul.com

